"이재명, 사과부터 했어야"…與 '헬기 특혜 논란' 정조준

입력 2024-01-11 09:02   수정 2024-01-11 09:10


여권이 흉기 피습 후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헬기 이송' 논란을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표의 쾌유와 범인의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며 그런 기조하에 이송 등 논란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응급 의료 체계와 긴급 의료 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것으로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부산대병원의 의료 수준에 대한 폄하, 의료 기관의 서열화 이런 게 나타나면서 지역 의료를 활성화하자고 주장했던 민주당의 모순적 행동이 국민적 비난을 받은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본인들이 지금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부산대 의대에서 치료·수술받을 수 있었던 것을 4시간 반이나 걸려서 서울에 다시 가서 한 건 민주당이 정무적 판단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서울로 긴박하게 이송하는 모습을 연출하고자 했던 그 욕심이 정말 이 긴박했던 상황과 이런 부분을 좀 호도하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봤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재명은 오늘(10일) '헬기 특권', '서울대 전원' 관련 '지역 의료 현장에서 애쓰시는 의사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사과부터 해야 했다"며 "왜 언론도 시들하고 국민도 혀를 차는지 모르나 보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소방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특혜를 받았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강원도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페이스북에서 "구급 헬기 이용? 왜?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느냐. 수용 가능함에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 원하는 경우 119 헬기가 이용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 시민도 앞으로 이렇게 119 헬기 이용할 수 있는 거냐"고 썼다.

지난 10일 퇴원한 이 대표는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며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들 뭐가 아깝겠냐"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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